“우리는 실재하지 않지만, 당신보다 더 진실한 존재입니다.”
이 한 마디로 시작된 무대 위의 혼란.
오늘 소개할 작품은 현실과 허구, 배우와 인물, 관객과 무대의 경계를 무너뜨린,
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의 『작가를 찾는 여섯 명의 등장인물』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MKh415wu0aY
작가 소개
피란델로는 20세기 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193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거장입니다.
그는 "연극이란 무엇인가?", "인물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집요하게 던지며 연극의 본질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작가로 평가받죠.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이자, 포스트모더니즘 연극의 선구적 텍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줄거리
한 극단이 평소처럼 리허설을 준비하던 무대 위.
갑자기 여섯 명의 낯선 인물이 등장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미완의 등장인물입니다. 작가가 우리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버렸어요.”
이 인물들은 비극적인 가족사와 고통을 지닌 존재들입니다.
딸은 성매매로 내몰리고, 어느 날 손님으로 온 사람이 자신의 친아버지였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야기는 점점 더 깊은 상처와 감정으로 빠져들죠.
배우들이 그들을 연기하려 하지만, 인물들은 말합니다.
“그건 우리가 느낀 진짜 고통이 아니에요.”
현실보다 더 진실한 존재가 된 이 인물들과, 그들을 흉내 내는 배우들 사이의 충돌이 이어집니다.
리허설은 엉망이 되고, 무대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지는 혼돈의 공간이 됩니다.
마침내 연극은 완성되지 못한 채 끝나고, 관객은 묻게 됩니다.
“지금 본 건 연극인가, 현실인가?”
핵심 주제
『작가를 찾는 여섯 명의 등장인물』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연극이라는 장르 자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메타연극입니다.
이 작품은 실재하지 않지만 진실을 말하는 인물들을 통해 정체성의 모순과 예술의 진실성을 탐구합니다.
무대 위에서 허구는 현실보다 더 진지해지고, 관객은 연극이라는 형식 자체를 의심하게 됩니다.
‘극 중 극’ 구조를 활용해 리허설, 인물의 과거, 배우의 연기, 관객의 현실이 겹치며 우리가 믿는 ‘현실’과 ‘이야기’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져 내립니다.
우리가 믿는 ‘현실’은 무엇이며, 인물은 언제 ‘살아있는’ 존재가 되는가?
작품은 그 질문을 관객에게 돌려줍니다.
클로징
『작가를 찾는 여섯 명의 등장인물』은 관객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당신이 우리를 끝내주어야 한다.”
입시생 여러분, 이 작품은
단지 하나의 극이 아닙니다.
연극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자,
관객으로서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예술을 마주해야 하는지를 묻는 작품입니다.
다음 시간엔 서사와 서정을 모두 끌어안은 서사극,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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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합격, 저희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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