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과 입시 필수희곡

<연극과 입시 필수 희곡 50> 33. 왕은 죽어가다(Le Roi se meurt)

MythNomics Plays 2025. 7. 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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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이제 곧 죽으실 겁니다.”
아무렇지 않게 선고되는 죽음앞에서, 왕은 부정하고, 분노하고, 애원하고, 마침내 받아들입니다.

오늘은 삶의 끝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 이오네스코의 철학적 걸작, 왕은 죽어가다를 소개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z76qpXt2tsc

 

작가 소개

외젠 이오네스코는 20세기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프랑스 극작가입니다.
그는 인간 존재의 불합리, 언어의 붕괴, 현실의 부조리를 무대에 올리며 사뮈엘 베케트, 장 제네와 함께 부조리극의 3대 작가로 불립니다.

죽음을 무대 중심에 세운 부조리극 가운데, 왕은 죽어가다는 이오네스코 특유의 언어와 형식 해체를 통해 인간 존재의 종말을 철저히 사유한 대표작입니다.”

 

줄거리

무대는 가상의 왕국.
왕 베렝제 1세는 아무 문제 없이 지배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시종이 차분히 말합니다. “폐하, 이제 곧 죽으실 겁니다. 정확히 한 시간 반 후입니다.”

왕은 처음엔 믿지 않으려 하죠. 말도 안 돼! 내가 왜 죽어?”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몸은 쇠약해지고, 왕국은 점점 무너져 갑니다.
국토는 갈라지고, 지진이 일어나며, 궁전은 무너지고, 하인과 신하, 심지어 왕비마저 떠나갑니다.

왕은 부정하고, 분노하고, 절망하다가 마침내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무대는 조용히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핵심 주제

왕은 죽어가다는 죽음이라는 불가피한 진실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고 변화해 가는지를 그리는 존재론적 비극입니다.
왕의 죽음은 단지 한 인물의 종말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언젠가 마주해야 하는 죽음의 본질을 상징합니다.


이 작품은 죽음의 과정을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이라는 심리적 단계로 보여주며, 무대 위에서 철학적 성찰을 시각적·감각적으로 구현해 냅니다.

또한, 극 전체가 하나의 죽음을 연기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물, 무대, 시간, 언어 모두가 점점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현실 그 자체가 허구임을 암시하고, 삶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을 관객에게 돌려줍니다.

이오네스코는 이 작품을 통해, "죽음을 안다는 건 곧 삶을 진지하게 산다는 것"이라는
부조리극의 깊은 통찰을 무대 위에 새겨 넣었습니다.

 

왕은 죽어가다는 죽음을 준비하는 단 한 편의 리허설입니다.
입시생 여러분, 이 작품은 결코 멀리 있는 상징이 아닙니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죽음을 무대 위에서 연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깊은 몰입과 용기를 요구하는지
이오네스코는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오네스코의 또 다른 대표작 대머리 여가수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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