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계속돼야 해요. 그래야 내가 먹고살 수 있죠.”
도덕과 생존, 전쟁과 자본 사이에서 한 어머니가 보여주는 냉혹한 생존의 드라마.
오늘은 브레히트의 대표작,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을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전쟁의 비극을 고발하는 동시에, 그 전쟁을 살아야만 했던 ‘어머니’의 처절한 현실을 무대로 끌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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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베로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는 연극이 관객을 감정적으로 울리는 것보다, 생각하게 만드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는 ‘서사극’과 ‘소외 효과’를 통해 관객이 인물에 몰입하기보다 극과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은 그의 정치적 입장과 미학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전쟁이 어떻게 인간성과 가족, 그리고 시장경제까지 파괴하는지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줄거리
17세기 유럽, 30년 전쟁의 혼란 속. 억척어멈은 세 자식과 함께 전쟁터를 떠돌며 작은 수레에 물건을 실어 장사를 합니다. 전쟁은 대부분의 사람에겐 재앙이지만, 그녀에게는 장사의 기회입니다.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굶어 죽는다”는 말이 그녀의 신념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속에서 그녀는 세 자식을 하나씩 잃게 됩니다.
정의로운 아들 에일리프는 군인이 되어 전쟁 영웅이 되었다가 잔혹한 행동으로 인해 처형당하고, 순진한 아들 슈위쩨르카스는 말 못 하는 장애인이어서, 부당한 상황에서 총살당합니다.
딸 카트린은 종교와 전쟁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 마을을 구하기 위해 종을 울리며 경고하다 결국 총에 맞아 죽습니다.
모든 걸 잃고도 억척어멈은 무너진 수레를 다시 메고 다시 전쟁터를 향해 묵묵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비극도, 눈물도 잠시뿐 생존이 먼저입니다.
핵심 주제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폭로하는 동시에, 그 전쟁이 자본과 결탁해 어떻게 인간의 도덕과 사랑, 정의를 무너뜨리는지를 고발합니다.
이 작품은 어머니로서의 사랑과 상인의 생존 본능이 충돌하는 인물을 통해 가족이라는 의미조차 이익과 거래의 논리에 희생되는 시대를 보여줍니다.
브레히트는 소외 효과를 통해 관객이 인물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그들이 처한 상황과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은 무력해지고, ‘전쟁’이라는 기계는 이윤을 위한 시장 논리로 돌아갑니다.
결국 브레히트는 전쟁은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체계의 이익일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제시합니다.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은 단지 전쟁의 슬픔을 말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쟁이 어떻게 인간의 얼굴을 바꾸는지, 그리고 끝내 우리가 무엇을 잃고 살아가는지를 묻는 냉정하고도 시적인 기록입니다.
입시생 여러분, 이 작품을 통해 연극이 감정의 울림을 넘어 현실을 꿰뚫는 윤리적 질문이 될 수 있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져 보세요. 전쟁터 같은 오늘의 세계에서, 당신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놓치고 있나요?
다음은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로 이어집니다.
여러분의 예술 여정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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