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우리는 한 순간, 국가의 심장이 멈출 뻔한 경험을 했습니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계엄령을 선포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음모가 드러난 그 날,
국민에겐 국회의장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원식 국회의장.
의회가 무너지는 순간, 그는 국회의 권위를 세우고,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로서 ‘질서’를 선언했습니다.
국회 회의를 소집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사무처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며 그는 말 그대로, 혼돈 속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문득 떠오른 신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이집트 신화 속 ‘호루스’입니다.
신화 이야기: 호루스, 무너진 세계를 다시 세우다
먼 옛날 이집트.
세트(Seth)라는 폭력적인 신이 자신의 형 오시리스(Osiris)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합니다.
세트는 무자비했습니다.
질서를 파괴했고, 법을 비웃었으며, 민중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시리스의 아들 호루스가 나타납니다. 그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세트와 맞서 싸웁니다.
하지만 이 싸움은 단순한 복수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무질서(세트)와 질서(호루스)의 전쟁이었습니다.
호루스는 전투 도중 한쪽 눈을 잃기도 했지만 마침내 승리하고, 이집트에 다시 평화와 법을 회복합니다.
그가 되찾은 눈은 '호루스의 눈(Eye of Horus)'이라 불리며 지금도 보호, 회복, 균형, 통찰의 상징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실의 호루스? – 우원식 국회의장의 리더십
내란의 기운이 감돌던 2023년 12월.
국가 안보실 문건이 폭로되면서, 그동안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정부의 일각에서 위법적인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시나리오 안에는 국회의장 감금 계획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우원식 국회의장은 '두려움이 아니라 책임'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는 즉시 국회 안에서 비상 대책 회의를 열었고, 의사 일정 변경 권한을 행사하며 국가 시스템을 지켜냈습니다.
의회를 보호하기 위한 외곽 조치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의 눈은 혼돈을 직시했고, 그의 결정은 법과 민주주의를 방패 삼아 위기를 막았습니다.
바로 신화 속 호루스처럼, 질서를 세우기 위한 눈과 의지를 가진 지도자였습니다.
경제적 시사점: 리더십은 곧 시장 안정의 뿌리
경제는 감정에 민감합니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은 시장의 가장 큰 적입니다.
내란 음모, 계엄령 계획, 국가 권력의 균형이 무너지는 조짐은 곧바로 외환시장 불안, 주가 하락, 국채금리 상승으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우원식 의장의 단호한 리더십은 그러한 혼란이 시장에 도달하기 전에 방파제를 세웠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정치적 안정성과 리더십의 경제 효과’라고 부릅니다.
즉, 시장은 강한 리더보다 신뢰할 수 있는 리더, 목소리 큰 지도자보다 법과 절차를 지키는 지도자를 선호합니다.
우원식 의장은 바로 그런 리더였습니다.
경제적 약자를 위한 보호막 – 호루스의 눈이 오늘 필요하다
시장이 흔들릴 때, 가장 먼저 고통을 겪는 건 큰 자산을 가진 자가 아니라 일상의 균형을 힘겹게 유지하던 이들입니다.
- 퇴직금으로 주식에 투자한 은퇴자,
- 대출 이자에 민감한 자영업자,
- 전세자금에 불안한 무주택 청년들.
정치적 혼란은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이 됩니다.
따라서, 의회가 제 역할을 하고 국회의장이 중심을 지키는 순간은 단지 정치의 승리가 아니라 경제적 약자들에게는 '안정된 내일'을 지켜주는 결정적 순간입니다.
마무리하며 – ‘호루스의 눈’을 기억하며
신화는 현실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
호루스가 눈을 되찾고, 이집트에 질서를 회복했듯 우원식 국회의장은 위기의 정점에서 민주주의의 눈을 되찾아준 지도자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압니다.
질서가 회복된 날, 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시민은 다시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혼돈이 반복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호루스의 눈’ 같은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국회에 그런 눈이 있었다는 것을 오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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