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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입시 필수 희곡 50> 34. 대머리 여가수(The Bald Soprano)

MythNomics Plays 2025. 8. 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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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은 항상 올드 잉글리시 포도주를 마십니다. 스미스 부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말은 이어지지만, 의미는 사라집니다.
오늘은 부조리극의 전설적인 시작점,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를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언어가 무너진 자리에서 태어난 연극으로, 우리 일상의 말들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되묻는 실험극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fKMsX2r3ZiQ

 

 

 

 

작가 소개
외젠 이오네스코(Eugène Ionesco)는 루마니아 태생의 프랑스 극작가로, 부조리극을 연극의 한 장르로 정립한 개척자입니다.
대머리 여가수는 그의 첫 희곡이자 대표작으로, 1950년 파리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건 희곡인가, 말장난인가?”라는 당혹 속에서도, 그는 사르트르, 베케트와 함께 20세기 현대극의 거장이 됩니다.

이 작품은 기존 연극이 전제하던 모든 상식을 해체하며, , 인물, 사건, 구조 그 모든 것이 무의미 속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줄거리
무대는 평범한 영국 가정집. 스미스 부부가 저녁을 먹고, 벽난로 앞에 앉아 나누는 대화는 익숙합니다.

밥은 먹었어?”, “오늘 날씨 어땠어?”
하지만 곧 대화는 삐걱대기 시작하고, 언어는 점점 껍데기만 남은 채, 의미 없이 반복됩니다.

곧이어 마틴 부부가 도착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못 알아보다가 갑자기 우리는 부부다!”라고 깨닫고, 또다시 그 사실을 의심하며 기뻐하고, 당황하고, 잊어버립니다.

소방관이 등장해 불이 난 집을 찾으러 왔다가, 그 어디에도 불이 없음을 확인하고 떠납니다.
그 이후, 무대는 급격히 언어의 폭주와 혼란으로 휘말립니다. 모든 인물은 기계처럼 의미 없는 문장을 무한 반복하고, 마침내 무대는 광기와 소음, 침묵과 무질서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리고놀랍게도, 처음 장면으로 되돌아가 같은 대사, 같은 말이 다시 반복되며 극이 종료됩니다.

 

핵심 주제

대머리 여가수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가 얼마나 무의식적이고 자동화된 껍데기인지, 그 안에 진짜 의미가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연극입니다.

이오네스코는 이 작품을 통해, 말은 있으나 뜻은 없고, 소통은 있지만 교감은 없고, 질문은 있으나 대답은 없는 현대인의 고립된 일상과 무의미한 반복을 조명합니다.

이 극의 정체는 하나의 반복적 기계장치입니다. 언어는 부서지고, 인물은 정체를 잃고, 무대는 시작과 끝을 구분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연극이 가진 모든 규칙에 물음을 던지며, 우리가 왜 이 연극을 보고 있는가마저 질문하게 만듭니다.

대머리 여가수소통의 부재를 말로 증명하는 연극”, “말하고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연극이라는 부조리극의 원형을 제시합니다.


대머리 여가수웃기지만 불편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묵직한 부조리극의 교과서입니다.

입시생 여러분, 이 작품은 익숙한 언어와 장면을 통해 오히려 진짜 소통은 무엇인가, 연극은 무엇을 전해야 하는가를 되묻습니다.

말을 한다고, 정말 말이 되는 걸까?” 그 질문을 마음에 품는 순간, 이 작품은 언제나 새롭고 낯설게 다가올 것입니다.

 

다음은 이오네스코의 또 다른 작품, 살인 놀이로 이어집니다.
여러분의 합격과 예술 여정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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