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Trump)와 머스크(Musk), 왜 사이가 틀어졌을까?― 고대 신화 ‘로물루스(Romulus)와 레무스(Remus)’ 이야기에서 배우는 권력의 아이러니
요즘 뉴스 보셨나요?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테슬라·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
예전에는 꽤 가까운 사이였던 이 두 사람이 요즘 공공연히 서로를 저격하며 관계가 급속도로 틀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향해 “민주당 쪽을 지지하면 중대한 결과가 있을 거다”라고 강하게 경고했고,
머스크는 과감하게 반박하며 한때의 ‘동지’였던 관계를 사실상 끊어냈습니다.
도대체 왜 이 둘은 등을 돌리게 된 걸까요?
이 이야기를 조금 더 흥미롭고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고대 로마 건국 신화로 알려진 ‘로물루스와 레무스’ 이야기를 함께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 같은 이상, 다른 선택
먼 옛날, 고대 로마의 신화에는 로물루스와 레무스라는 쌍둥이 형제가 등장합니다.
이 형제는 왕족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권력 투쟁 속에 강물에 버려지게 되죠.
그런데 놀랍게도 이 두 아이를 암늑대가 발견해 젖을 먹이며 키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청년이 된 형제는 자신들을 버렸던 왕을 몰아내고, 새로운 도시를 세우기로 결심합니다.
그 도시가 바로 로마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도시를 어디에 세울지, 누가 왕이 될지에서 갈등이 생깁니다.
결국 형제는 말다툼 끝에 싸우게 되고, 형인 로물루스가 동생 레무스를 죽이고 로마를 세우게 됩니다.
한때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갔던 두 사람.
그러나 권력 앞에서 ‘둘 다 함께 설 수는 없었던’ 슬픈 결말이었죠.
트럼프와 머스크: 함께였지만, 끝내 멀어진 두 사람
트럼프와 머스크도 초창기에는 마치 형제 같은 동지였습니다.
둘 다 정부의 과도한 간섭에 비판적이었고, 언론과 기존 엘리트들에 맞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는 이상을 공유했죠.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머스크는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에는
트럼프의 계정 복구 등 정치적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상황은 급변합니다.
머스크가 민주당 쪽 인물에게도 기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공화당의 감세안에 반대하는 발언까지 하자,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분노하며 “머스크와의 관계는 끝났다”고 선언합니다.
둘은 더 이상 같은 도시를 함께 세울 수 없었던 것이죠.
머스크는 중립성과 실리를, 트럼프는 충성과 강한 정치적 결속을 원했기에 결국 정치와 기술이라는 두 제국이 서로 등을 돌리게 된 셈입니다.
경제 약자에게 이 결별이 의미하는 것은?
이들의 싸움은 단순한 개인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대선, 세계 경제, 기술 산업, 심지어 SNS에서의 여론 형성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두 인물의 갈등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머스크가 운영하는 X(구 트위터)는 전 세계적으로 뉴스와 정보가 유통되는 주요 경로이기도 하죠.
트럼프가 이 플랫폼에서 영향력을 잃는다면, 그의 정치적 입지는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머스크가 트럼프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게 되면 그 역시 기업 이미지나 자산에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 싸움의 여파는 고스란히 일반인들의 투자 환경, 여론 지형,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신화는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줄까요?
신화 속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단순히 형제간의 갈등을 넘어, “누가 세상을 설계할 권리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 악화를 보며 비슷한 질문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기술을 필요로 하고, 기술은 정치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두 세계가 격돌할 때, 그 충격파는 언제나 힘없는 사람들에게 더 크게 다가옵니다.
맺으며: 우리가 로마의 시민이라면
결국 로마는 로물루스의 손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묻습니다.
“그렇다면 레무스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
그리고 이 질문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유효합니다.
기술과 정치, 그 거대한 힘들의 싸움 속에서 우리는 어떤 도시에서 살아가게 될까요?
그 도시에는 ‘모두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을까요?
부디 새로운 로마가 누군가를 배제하거나 억누르는 도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와 안전, 희망을 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