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Mythology)와 경제(Economy)

자율과 존엄을 위한 투명한 임금– 프레이야(Freyja)가 바라는 세상

MythNomics 2025. 5. 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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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당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계신가요?”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시리즈 기사 중 하나인 ‘신장식의 돌직구, 최측근을 여가부 장관으로 보내야’는 노동시장에 존재하는 뿌리 깊은 성별 임금 격차를 지적하며, 성평등 임금 공시제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 우리의 노동시장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슬’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름만 평등일 뿐, 실제 임금 구조나 승진 기회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은 아직 같은 출발선에 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마주하며, 문득 떠오른 한 신화가 있습니다.
바로 북유럽 신화의 여신, 프레이야(Freyja)입니다.

 

전쟁과 사랑을 동시에 품은 여신, 프레이야

 

프레이야는 단지 ‘사랑의 여신’이 아닙니다. 그녀는 전쟁터에서 절반의 전사들을 자신이 데려가는 권한을 가진, 강력한 힘과 자율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녀는 아름다움을 무기로 삼지만,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누구보다 명확히 알고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신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신화 속 여러 이야기에서 우리는 ‘존엄한 여성의 상징’, 억압을 거부하는 주체적인 존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프레이야는 황금으로 만든 목걸이 ‘브리싱가멘(Brísingamen)’을 얻기 위해 자신의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그 대가를 치릅니다.
또한 전쟁의 신 ‘오딘(Odin)’과도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전사자 선택의 권한을 놓고 협상하기도 하죠.
이 모든 것이 프레이야의 ‘존엄’과 ‘주체성’을 상징합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가 받을 몫은 투명하게 받아야 한다고.”

 

성평등 임금 공시제 – 투명한 저울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장식 의원이 발의한 ‘성평등임금공시법’은 간단하게 말해, 같은 일을 해도 여성에게 더 적게 주는 현실을 드러내는 법안입니다.
기업들은 당황할지도 모릅니다.
“우린 성차별 안 합니다.”
하지만 수치를 공개해보면 이상하게 여성의 급여는 낮고, 승진률은 낮고, 관리자 비율도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프레이야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 단칼에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당신들은 나의 능력을 봐야지, 나의 성별을 보지 말아야죠.”

경제란 숫자의 세계입니다. 감정이 아니라 결과가 말하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차별이 없었다’고 말하기보단, 공시된 데이터로 증명하는 것이 공정합니다.
성평등 임금 공시제는 바로 그런 저울입니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프레이야처럼 떳떳하게’ 자신의 고용 구조를 드러낼 수 있는 장치이자,
노동자가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고 “왜 나는 덜 받죠?”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 사회의 방패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 – 프레이야가 웃을 수 있는 곳

 

이제 우리가 결정할 차례입니다. 정책은 표로 완성됩니다.
신화의 세계에서는 여신이 신들의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오늘날 우리는 한 표로 세상의 질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성평등 임금 공시제는 단지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닙니다.
그것은 공정함을 원하는 모두의 무기입니다.
우리는 모두 프레이야가 될 수 있고, 프레이야의 곁에 설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존엄한 존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세상,
당신의 노동이 성별 때문에 평가절하되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
곧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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