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입시 필수 희곡 50> 3. 메데이아(Medea)
사랑은 위대한 힘이기도 하지만, 배신이 뒤따를 때 그것은 가장 파괴적인 복수가 됩니다.
오늘 소개할 고대 비극은 사랑받던 여인이 복수의 화신으로 변하는 이야기, 에우리피데스(Euripides)의 『메데이아』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qQCJqYp8q7c
작가 소개
에우리피데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가장 현대적인 시선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는 전통적인 영웅보다는 고뇌하는 인간, 사회에서 밀려난 존재, 특히 여성의 심리와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룬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메데이아』는 그런 그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표작입니다.
줄거리
콜키스의 공주 메데이아는 영웅 이아손이 황금 양털을 얻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그는 이아손을 위해 가족과 고향을 버리고, 배신자라는 낙인을 감수하며 함께 코린토스로 도망칩니다. 둘 사이에는 두 아이도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후, 이아손은 메데이아를 버리고 코린토스 왕 크레온의 딸 글라우케와 정략결혼을 하기로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메데이아는 절망합니다. 분노와 상처, 배신의 감정 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인간이 아닌 “복수의 존재”로 변모시킵니다.
크레온 왕은 그녀를 위험인물로 간주하고 코린토스를 떠나라고 명령하지만, 메데이아는 하루만 유예해 달라 애원합니다. 그 하루 동안 그녀는 치밀한 복수극을 준비하죠. 우선, 결혼 상대 글라우케에게 아이들을 시켜 독이 묻은 예복과 왕관을 선물합니다. 글라우케는 그것을 입고 몸이 불타 죽고, 크레온 역시 그녀를 구하려다 함께 죽습니다.
하지만 메데이아의 복수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녀는 이아손이 가장 아끼는 존재, 자신의 아이들마저 죽여버립니다. 그리고 그 시신을 안고 태양신이 보낸 수레를 타고 하늘로 사라지며, 극은 끝이 납니다.
핵심 주제
『메데이아』는 다음과 같은 핵심 질문을 던집니다. “배신당한 사랑은 어디까지 복수할 수 있는가?” “여성의 분노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정의란 무엇이며, 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은 어떤가?”
메데이아는 단순한 악녀가 아닙니다. 그녀는 사랑했고, 희생했고, 그 모든 걸 배신당한 인물입니다. 관객은 그녀를 혐오하면서도 연민하게 되죠. 이 복합적 감정이 바로 에우리피데스의 위대한 힘입니다.
『메데이아』는 여성 비극의 정점이자, 현대 사회의 젠더 이슈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희곡입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여러분, 이 복잡하고 매혹적인 인물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여러분의 해석과 표현력도 한층 깊어질 겁니다.
다음에는 고대 그리스의 대표 희극! 아리스토파네스의 『리시스트라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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