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과 입시 필수희곡

<연극과 입시 필수 희곡 50> 26. 사천의 선인(The Good Woman of Setzuan)

MythNomics Plays 2025. 7. 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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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진짜 존재할까요?”
신의 눈에도, 인간의 마음에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이 질문.
오늘은 서사극의 거장,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대표작 사천의 선인을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선과 악,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딜레마를 통해, 관객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만듭니다.

https://youtube.com/shorts/cIIixkyqCLg

 

작가 소개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독일의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서사극(epic theatre)’을 창시하여 연극이 단순한 감정의 몰입이 아닌 사고를 촉진하는 도구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관객이 극에 빠져들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도록 유도한 것이 그의 연극 이론인 소외 효과입니다.
사천의 선인은 이 철학이 가장 선명하게 구현된 작품으로, 착하게 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줄거리
신들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 진정한 선인을 찾기로 합니다.
그들은 중국 사천에서 가난한 창녀 셴테를 만나고, 그녀의 선함에 감동하여 작은 담배 가게를 열 수 있는 돈을 줍니다.


하지만 선하게만 살기엔 세상은 너무 가혹합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친절과 호의를 이용하고, 그녀는 점점 삶의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결국 셴테는 생존을 위해 '사촌 슈이타'라는 냉정하고 단호한 가상의 인물로 변장해, 사람들을 통제하고 이익을 보호하려 합니다.

셴테는 선함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두 인격의 균열 속에서 점점 고통을 겪습니다.
그리고 극의 마지막, 신들이 다시 나타나 착하게 살았느냐고 묻는 순간, 셴테는 절규합니다.

착하게 살 수가 없어요그런 세상이 아니에요!”

그 순간, 무대는 멈추고, 브레히트는 관객에게 조용히 질문을 남깁니다.
정의롭고 선한 삶은, 정말 가능한가요?

 

핵심 주제
사천의 선인은 단순히 착한 사람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도덕이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사회 구조에 의해 시험당하는 현실이 뿌리 깊게 깔려 있습니다.
브레히트는 셴테와 슈이타라는 이중 인물을 통해, 인간이 착하게만 살 수 없는 구조적 현실을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선함이 배려와 희생으로만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착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우리 앞에 던집니다.
또한 관객이 무대 위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도록 자막, 직접화법, 노래 삽입 등의 장치를 활용해 극적 거리를 유지시키며, 감정이 아닌 사고로 작품을 바라보도록 유도합니다.

사천의 선인은 그리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셴테의 고뇌를 연민하는 것이 아니라, 셴테를 그토록 몰아간 사회 구조를 성찰하게 만드는 서사극의 정수입니다.


사천의 선인은 단지 한 여인의 고통이 아닙니다.
그것은 착하게 살아가기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든 인간의 절망과 저항, 그리고 그것을 끝내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의 조건에 대한 통렬한 탐구입니다.

입시를 준비하시는 여러분, 브레히트는 연극을 통해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질문을 남기고,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듭니다. 여러분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다음은 브레히트의 또 다른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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