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입시 필수 희곡 50> 32. 르 시드(Le Cid)
“그를 죽여야 하나요, 아니면 사랑해야 하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동일인이라면,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사랑과 명예 사이, 뜨거운 선택 오늘은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연극의 대표작,
피에르 코르네이유(Pierre Corneille)의 『르 시드(Le Cid)』를 소개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80fBaMEeUHY
작가 소개
피에르 코르네이유는 프랑스 고전주의 극작가로, 비극과 희극 사이를 넘나들며
인간의 도덕, 명예, 감정의 충돌을 극화한 작가입니다.
그는 『르 시드』를 통해 고전극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뜨거운 인간적 갈등을 무대 위에 올렸고,
이 작품은 당시 프랑스 사회에 엄청난 논쟁과 인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줄거리
무대는 중세 스페인.
젊은 기사 로드리그는 사랑하는 시멘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입니다.
하지만 시멘의 아버지와 로드리그의 아버지가 갈등을 빚고, 결국 시멘의 아버지가 로드리그의 아버지를 모욕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로드리그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를 결투로 죽이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되죠.
시멘은 로드리그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그를 처벌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반면 로드리그는 시멘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전쟁에서 죽기를 원할 정도로 괴로워하죠.
그러나 로드리그는 무대 밖의 적, 이슬람 군대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르고, 결국 두 사람은 완전히 갈라지지는 않지만, 사랑도, 복수도, 정의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열린 결말로 작품은 마무리됩니다.
핵심 주제
『르 시드』는 사랑과 명예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을 통해,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 책임이 충돌할 때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작품입니다.
로드리그와 시멘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지만,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해쳐야 하는 비극적 상황에 놓입니다. 이처럼 작품은 ‘명예’라는 사회적 가치가 개인의 삶과 감정을 압도하던 시대적 윤리를 배경으로,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고통스러운지를 극적으로 드러냅니다.
또한 『르 시드』는 프랑스 고전주의 연극의 규칙을 따르면서도, 인물의 격정적인 감정과 도덕적 갈등을 무대 위에 밀도 있게 펼쳐 보이며, 감정과 형식의 긴장 속에서 고전극이 지닌 극적 힘을 보여줍니다.
『르 시드』는 단순한 비극이 아닙니다.
사랑과 복수, 명예와 감정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를 묻는,
인간의 도덕적 딜레마를 강렬하게 드러낸 작품입니다.
입시생 여러분, 이 작품을 통해 ‘고전극도 이렇게 뜨거울 수 있다’는 걸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고전주의 양식 속 감정의 에너지, 그 긴장감을 무대에서 구현해내는 것이 여러분의 과제입니다.
다음 시간엔 이오네스코의 허무를 마주한 부조리극 『 왕은 죽어가다 』 입니다.
구독, 좋아요, 댓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