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입시 필수 희곡 50> 16. 인형의 집(A Doll House)
“오늘 밤은 잠을 자지 않겠어요.”
이 대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무대 위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크게 울립니다.
이 소리는 19세기 유럽 전체를 흔든 여성 해방의 시작이었습니다.
오늘은 근대 리얼리즘 희곡의 출발점, 입센의 『인형의 집』을 소개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A0Bu09THjQA
작가 소개
입센(Ibsen)은 현대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르웨이 극작가입니다.
그는 신화적 소재나 역사극 대신, 당대 사회 속 개인의 문제를 현실적 무대로 끌어와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특히 『인형의 집』은 1879년 초연 이후 가부장제, 결혼, 여성의 자아 등 근대 사회의 금기를 정면으로 다뤄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줄거리
노라와 헬머 부부는 보기엔 평화롭고 다정한 가정입니다. 남편은 은행의 은행장으로 곧 승진할 예정이고, 노라는 자녀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작고 귀여운 종달새와 같은 아내’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평화는 허상입니다.
오래전 노라는 남편이 아플 때 그를 살리기 위해 비밀리에 돈을 빌리고, 남편 몰래 서류에 위조 서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인 크로그스타드는 은행에서 해고될 위기에 처했고, 해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노라에게 위조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하죠. 노라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남편 헬머의 반응입니다. 그는 아내를 보호하기보단 자신의 체면과 사회적 지위만을 걱정합니다.
노라는 이 순간 깨닫습니다. 자신은 한 번도 진정한 동반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결국 노라는 모든 걸 내려놓고, 자신이 누구인지 찾기 위해 집을 떠납니다.
극의 마지막, 노라가 현관문을 닫는 소리는 단순한 퇴장이 아니라 19세기 가정과 사회를 향한 선언이었습니다.
핵심 주제
『인형의 집』은 단순한 가정 드라마가 아니라, 자아 찾기의 서사입니다.
노라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는 여성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이상적인 가정 안에 숨어 있는 위선과 통제, 성 역할에 대한 비판 즉, ‘여성은 왜 ‘귀여운 인형’으로만 살아야 했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냅니다.
입센은 이 작품을 통해 '개인의 자유'가 사회 구조 안에서 어떻게 억압당하는지 명확하고 강렬하게 제시했습니다.
클로징
『인형의 집』은 여전히 현재형입니다. 그 안의 질문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는 지금 모두가 고민하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입시생 여러분, 이 작품을 단순히 여성의 이야기로만 보지 마세요. 그건 인간의 자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음은 입센의 또 다른 대표작, 『유령』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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